경찰 "'내란 혐의' 김용현 경찰 접견조사·서면진술 거부"

기사등록 2024/12/23 18:17:34 최종수정 2024/12/23 18:19:54

검찰이 체포해 구속 상태…조사 협조 신경전

국수본부장 "검찰에서 조사 자료도 못 받아"

[서울=뉴시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9일 대전시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과학관에서 열린 L-SAM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개발 종료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4.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23일 '12·3 내란 사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오늘 오후 특수단의 접견조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변호인을 통해 서면질의서를 전달했으나, 김 전 장관 측은 "일괄 진술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한다.

앞서 특수단은 "오늘 오후 2시30분 김 전 장관 측 변호사가 김 전 장관과 접견이 예정돼 있다"며 "(조사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는데, 끝내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계엄 모의 정황을 밝혀낼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은 지난 10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으로 구속한 상태다. 현재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구속기한은 오는 28일 만료된다. 

경찰은 검찰이 김 전 장관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인데, 검찰이 곧바로 반박하면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수단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조사 협조를 거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통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는데 법원에서 기각됐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곧바로 "지난 21일 공수처에 김용현을 조사할 수 있도록 협조했고, 이날 오후에도 경찰이 김용현을 조사하도록 협조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특수단은 검찰이 김 전 장관 조사 시간을 비워놓기는 했지만, 조사실 공간을 마련해주는 등의 '적극적 협조'는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김 전 장관 진술조서 등 수사 상황도 공유하지 않고 있단 입장이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피의자들의 공모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에 김 전 장관의 조사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수단은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에 출석하면 공수처와 합동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이날 "경찰관이 현장에 파견돼 질문할 수 있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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