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몰 사칭, 해외서버 이용 등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자상거래 사기 유형과 발생 양상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지난 20년 간(2005년 1월1일~올해 12월9일) 적발한 사기 인터넷쇼핑몰 738개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요 쇼핑몰 사기 발생 시기가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둔 1월과 9월에서 여름철인 6~7월로 이동했다.
이는 팬데믹 동안 실내 활동 대신 야외 활동이 선호되면서 여름철 골프용품, 캠핑용품 등 관련 품목 수요가 늘어 이를 노린 사기가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시는 분석했다.
피해 품목에 변화가 있었다.
팬데믹 이전에는 의류·신발·잡화·상품권 등이 주를 이뤘지만 이후에는 쇼핑몰 부업, 스포츠·레저·취미용품, 개인 간 거래 판매 유인 사기 등 비중이 높아졌다.
사기 사이트 접근 방식도 바뀌었다.
팬데믹 이전에는 포털과 가격비교 사이트, 스팸메일을 통한 접근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오픈마켓, 개인 간 거래 플랫폼, 문자·SNS·전화 등이 주를 이뤘다.
접근 방식이 확인된 사기 사이트 526건 중 오픈마켓(183개)을 통한 접근이 가장 많았다. 이어 포털사이트(169개), 가격비교+오픈마켓(55개), 스팸메일(54개), 문자·SNS·전화(27개) 순이었다.
팬데믹 이후 나타난 사기 사이트 특징은 유명 온라인몰을 사칭하고 해외 서버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인지도가 높은 유명 온라인몰을 신뢰한다는 점, 그리고 해외 서버를 이용할 경우 국내에서 차단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나타난 유명몰 사칭 사기 사이트는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33개에 이어 올해 32개 발생했다. 접근 방식이 확인된 33개 중 23개가 오픈마켓을 활용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온라인 사기를 피하기 위한 요령을 소개했다.
센터는 "2009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사기 사이트가 팬데믹 이후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불식 거래인 인터넷쇼핑몰 특성상 결제 후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기 가능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으므로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안전하며 현금 결제는 가능한 피하라"고 조언했다.
또 "유명몰 사칭 사기 사이트나 개인 간 거래 판매 유인 사기는 기존 플랫폼에서 거래하려는 소비자(이용자)를 할인 등을 미끼로 별도의 사이트로 유도하므로, 별도 사이트 이용을 유도할 경우 사기를 의심하고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불가피하게 꼭 현금결제를 해야 한다면 '에스크로'나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과 같은 구매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쇼핑몰 도메인이 공정거래위원회 공개 사업자정보의 인터넷도메인과 동일한지와 함께 경찰청 또는 더치트에서 판매자의 계좌번호나 휴대전화번호를 조회해 사기 피해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사기 피해를 입은 시민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2133-4891~6)에 상담을 신청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최근의 사회적 혼란을 틈타 또다시 온라인 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며 "온라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 서버 이용 사기 사이트 차단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유관 기관과 협력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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