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트럼프 취임식 초청…韓기업인 중 처음(종합)

기사등록 2024/12/23 17:28:06 최종수정 2024/12/23 18:40:23

한경협 "류 회장 초청 받고 참석 여부 검토 중"

대표적 미국통…부시 등 공화당 인맥 탄탄

[서울=뉴시스]12월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제공) 2024.1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류진 풍산그룹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고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재계 인사 중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류 회장이 처음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고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류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미국 기업인들 뿐만 아니라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등 정계 핵심 인사들과 오랫동안 인맥을 다져왔다.

풍산은 고(故) 류찬우 선대회장 시절부터 부시 전 대통령 집안과 대를 이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류 회장은 '아버지 부시'를 "대디(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에는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류 회장은 트럼프 측근들과도 개인 네트워크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한경협 제주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더라도 큰 걱정 안 해도 된다. 오히려 트럼프랑 잘 맞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10~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3차 한미재계회의를 개최했다.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 40여곳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한미재계회의 위원장)과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처브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제공) 2024.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그를 직접 만난 국내 기업인으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고, 일정 중 당선인과 함께 식사를 겸해 약 10~15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정 회장은 지난 22일 트럼프 취임식과 관련해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지만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트럼프 취임식 초청 가능성이 언급되는 재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트럼프 당선인이 주최한 기업 대표 간담회에 해외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국정농단 사건 수사로 인해 출국금지 중이어서 미국에 가지 못했다.

김 회장은 2017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초청장을 받은 유일한 국내 재계 인사였지만 건강상 이유로 취임식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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