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정부 지원책, 업계 환영…"합종연횡 빨라진다"

기사등록 2024/12/23 17:56:32
[여수=뉴시스] 여수국가산단 전경.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정부가 나프타 분해설비(NCC)의 합리화를 촉진하는 유인 체계 마련을 골자로 하는 석유화학 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으로, 지원책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지원책이 발표하자 석유화학 기업들은 세제 혜택 등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공급과잉 상태인 NCC 설비들은 합리화 의사 결정을 촉진하는 제도 정비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기업활력법상 사업재편 기업의 지주회사 규제 유예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2025년 예정)에서 사업재편 관련 자산을 거래할 경우 과세이연 기간도 연장했다.

신속한 사업재편 촉진을 위해 기업결합심사 관련 사전컨설팅을 지원하고, 설비운영 효율화를 위한 정보교환 사전심사를 30일에서 15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같은 정책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신학철(LG화학 부회장) 화학산업협회장은 제시된 대책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은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조치다"며 "큰 틀의 정책이 나온 만큼 해당 정책을 어떻게 활용할 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 자체의 구조 개편을 촉진하는 기업 결합 관련 규제 개편도 눈길을 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 결합 부분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보니 업체들이 결합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가 고부가 스페셜티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로드맵을 내놓으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들린다.

업계는 2025년 상반기 중에 발표될 후속 대책도 주시하고 있다. 향후 업계 애로사항을 추가해 금융, 경쟁법, 통상에 관한 추가 지원이 발표될 수 있어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정부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원가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은 것 같다"며 "앞으로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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