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안 한 여성들의 '임산부 사진' 찍기…中 유행 왜?

기사등록 2024/12/24 01:00:00 최종수정 2024/12/24 06:22:25
[서울=뉴시스]가짜 배를 붙여 임산부 사진을 미리 촬영하는 유행을 젊은 여성들이 많이 따르고 있다.(사진=BAIDU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가짜 배를 붙여 임산부 사진을 미리 촬영하는 유행이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에서 임신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이 가짜 배 모형을 착용한 채 미리 임산부 사진을 촬영하는 게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유행은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57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메이지거거'가 "미리 촬영한 임산부 사진"이라며 사진을 게시한 후 빠르게 퍼졌다.

그는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면서도 가짜 배를 붙여 임산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가짜 배를 붙여 임산부 사진을 미리 촬영하는 유행을 젊은 여성들이 많이 따르고 있다.(사진=BAIDU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개월 수에 따라 다른 크기와 질감으로 만든 가짜 배를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임신 후기에도 신체적인 변화 없이 원하는 몸매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여성이 유행에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장 날씬하고 예쁜 모습으로 남길 수 있겠다. 새로운 걸 배웠다" "어떻게 이렇게 똑똑할 수 있지"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한 누리꾼은 "서른이 되면 주름이 생길 수 있으니 23살에 이미 임산부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사진들이 하얗고, 젊고, 말라야 한다는 미의 기준을 산모에게 강요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우려했다. 비평가들 역시 "이 사진들은 여성들이 임신 중에도 젊음을 유지하면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이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내 70번째 생일 사진을 미리 찍어서 올리겠다. 매우 어려 보일 것" "죽기 전에 장례식 사진을 미리 찍어 정리할 시간을 가지겠다"며 유행을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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