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장관 "추경 필요 1순위는 AI 인프라"

기사등록 2024/12/23 15:14:33 최종수정 2024/12/23 17:01:56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GPU 3만장 확보 시기 2026년으로 앞당겨야"

"AI 규제는 최소화…비상 상황 속 정부 기능 돌아가도록 정계 도와달라"

[세종=뉴시스] 심지혜 기자=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4.12.23

[서울=뉴시스]심지혜 최은수 기자 = 내년도 국회에서 확정된 연구개발(R&D) 예산이 정부 제출안 보다 삭감된 가운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장 필요한 부문에 인공지능(AI) 컴퓨팅 등을 위한 AI인프라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2030년으로 계획한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장 확보 시기를 2년 후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취임 후 개최한 공식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올해 8월 16일 취임했다.

유 장관은 "AI 시대에 AI 인프라를 깔아주는 데 정부 예산이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R&D 아이템에 집중하고, 또 국내외 높은 수준의 인력을 유치하는 데 추경 예산이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본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넘어 본회의 통과만 남겨두고 있다"며 "AI 기본법이 통과되면 민관이 함께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유 장관은 2030년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장 확보하겠다고 하는 목표를 2026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보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10만장, 20만장씩 확보하고 있는데 앞으로 5년 후에 3만장을 확보해서는 전혀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서 대대적인 AI 규제 완화책을 펼칠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AI 기본법으로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AI 기본법이 통과되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시행령을 만들어야 하는 데 규제를 최소화한다는 마음으로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유 장관은 "AI 기본법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유럽의 규제법을 들고와 규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도 규제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해 규제가 하나 정도 들어간 수준으로 정리했다"며 "AI 관련 규제들이 다른 부처에서도 올라올 수 있는데 부처 별로 강도가 다르게 되지 않도록 과기정통부는 규제 최소화 입장에서 범부처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장관은 탄핵 정국 속 과기정통부의 정책들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장관은 "비상계엄, 탄핵 등 엄중한 상황에 놓여있다. 정부는 국민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정책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는 성장엔진으로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정책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 국가우주위원회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국가우주위원회와 같이 대통령이 장이 되는 여러 가지 일정들이 있는데, 현재 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을 하는 상황이라 필요한 것은 직무대행이 차질없이 수행하면서 진행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불완전성이 내년에는 평화롭고 지혜롭게 풀려가 정상적인 상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비상 계엄으로 인해 여러 가지 대외 신뢰도 문제, 환율 문제 등 여러 가지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해 해외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이 불안해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나라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덕수 권한대행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불안하면 어떤 것을 해도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며 "비상 상황에서도 정부 기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치계가 도와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 출입기자단이 뽑은 소통왕 시상식이 열렸다. 소통왕은 과장급과 실국장급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소통왕에는 과장급에서 남영준 주파수정책과장과 최문기 연구성과확산촉진과장, 실국장급에서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과 홍순정 미래인재정책국장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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