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연속 해상 운임 증가세
올해 이어 내년도 상승 전망
타이어 업계 비용 부담 가중
해외 생산·고부가 제품 확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글로벌 해상 운임이 계속 오르고 있어 해상 운송 비중이 높은 타이어 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타이어 업체들은 해운사와의 장기 계약 등으로 운반비 급등 위험을 분산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비용 압박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지난 20일 2390.17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5.77p나 오른 수치다. SCFI는 지난달 22일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 운임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화주·선사·포워더 종사자 413명의 응답자 중 74.4%는 내년 해상 운임이 상승(39.8%)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34.6%)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3.6%에 그쳤다.
국내 타이어 업계도 해상 운임 상승에 따라 운반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1~3분기 누적 운반비는 40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90억원)보다 15.3% 증가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1~3분기 누적 운반비는 29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3분기(2105억원)보다 3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 운반비는 1781억원에서 2247억원으로 26.2% 늘었다.
한국타이어의 운반비 증가율이 다른 업체보다 낮은 것은 미국, 유럽 등의 해외 생산 거점을 활용해 운반비 부담을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미국과 유럽에만 생산 거점을 가동 중이다.
다만 국내 타이어 업계는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에 대해 단기적인 비용 증가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해운사와 타이어 운송에 대한 장기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이 당장 비용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 흐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상 운임 상승 장기화 시 해운사가 장기 계약 협상에서 운임 상승 반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해운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비용 증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3사는 해운사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당장 운반비용이 급등할 위험은 낮다"면서도 "운임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면 해외 생산 거점 활용 극대화, 18인치 이상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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