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혼란은 北에 안보상 이익 가져다 준다" 분석
"北, 한반도 유사시 개입 확약받으려 러에 군 파견"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비상계엄을 둘러싼 정치혼란이 북한에 안보 상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신문은 이같이 전하고 "러시아에 대한 병사 파견, 무기 공여로 한미와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북한의) 군사력 저하 징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사히는 이로 인해 "북한이 남한의 혼란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북한군이 약 1만2000명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한 미군 고위 당국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북한군이 사상자 규모가 수백명이라고 외신들에게 밝혔다.
아사히는 이에 대해 북한이 군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병사 파견을 결심한 것은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군 개입을 확약 받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1월 중순에는 러시아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 소셜미디어로 확산한 바 있다. 이 사진에는 북한의 170㎜ 자주포가 담겼다. 한미 관계 소식통은 아사히에 북한이 남북 군사분계선을 따라 배치한 자주포 700개 중 200여개를 러시아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 내에서는 한국드라마 확산 등으로 체제 흔들림도 지적되고 있었다. 그런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해 온 윤 정부에서 비상계엄으로 혼란이 발생해 "내정, 외교 모두 큰 정체 상태에 빠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군사전문가를 인용, 계엄군에는 북한 지도부 암살 등을 담당하는 부대가 가담했다며 "부대 장비 등의 영상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돼 북한에게는 귀중한 군사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신문은 "향후 북한은 한국의 혼란을 틈타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를 확산시켜 한미일 협력을 흔들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한미일 방위 협력이 후퇴하면 북한에는 유리하다"고 우려했다.
오랜 기간 한반도 정세 분석을 담당했던 전직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태는 북한에게는 예상 외였다"며 "북한에게는 행운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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