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대출금리 인하해야"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절반에 가까운 중소기업들은 올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47.2%(매우 악화 18.6%+다소 악화 28.6%)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31.7% 대비 15.5%p 증가한 것이다. '호전됐다'는 기업은 6.6%에 불과했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작을수록 '악화됐다'는 기업 비중이 높았다. '비슷하다'는 46.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3~12일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금사정 악화 원인(중복응답)으로는 판매부진(59.3%)이 첫 손에 꼽혔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41.9%), 인건비 상승(26.3%)이 뒤를 이었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은 높은 대출금리(46.9%)가 절반에 달했다. 은행 대출과 관련한 요구사항은 대출금리 인하(74.6%)가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금리부담 완화 정책 확대(38.6%)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후 대출금리 변동에 관한 질문에는 변동없음이 49.4%에 달해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61.2%는 내년 한국은행 적정 기준금리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동결'은 34.8%로 조사됐다.
내년 은행 이용 여건을 두고는 32.6%가 전반적 차입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7.7%보다 14.9%p 증가했다. 심사기준 강화를 점친 이들은 24.6%로 4.9%p 높아졌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매출 감소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소기업이 크게 증가했다"며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맞게 은행도 대출금리를 인하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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