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내년 1분기 수출 둔화 전망

기사등록 2024/12/22 11:19:21 최종수정 2024/12/22 14:26:24

무협, 수출경기 조사 보고서

가전·반도체 수출 여건 악화

선박·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2.4% 증가한 1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12.11.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수입 규제 확대, 경기 회복 부진 등의 여파로 내년 1분기 한국 기업의 수출이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96.1로, 전 분기보다 수출 경기가 소폭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EBSI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전망을 조사 및 분석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다음 분기 수출 호조 전망이 우세한 것이다.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수출 악화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요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의 EBSI가 10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전(52.7)의 경우 수출 대상국인 북미·유럽연합(EU)의 수요 위축으로 수출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범용 D램 수출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와 전방 산업 재고 증가 등으로 반도체(64.4)의 수출 여건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선박(146.4), 자동차·자동차 부품(130.7) 등은 내년 1분기에도 수출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항목별로 따지면, 수입 규제·통상 마찰(74.5), 수출 상품 제조 원가(82.7) 등 9개 항목에서 수출 여건 악화가 예상된다.

대부분 항목이 100 이하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국들의 자국우선주의 심화로 수입 규제 확대 우려도 큰 분위기다.

석유 제품과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의 경우 수출 단가(106.2) 여건은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허슬비 무역협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 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우리 수출 기업들은 각국의 통상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원자재 수급 관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