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혼인·출산 문화 변화 한눈에…역사문화총서 발간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고인돌과 다산 기원 문화, 진천에서 태어난 김유신의 출생 비밀 등 충북 지역 고유의 혼인·출산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자가 나왔다.
도는 지역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회복을 위한 세 번째 역사문화총서 '충북의 인구와 혼인 및 출산 문화'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도서는 고수연 유원대 교수를 중심으로 역사·민속·도시·교육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 충북의 인구 변화와 혼인·출산 문화를 조명했다.
근대적 통계자료가 없는 시대는 유적·유물과 다양한 기록을 통해 충북의 인구 규모를 추론했다.
근현대는 광무양안(대한제국기 토지 조사)을 비롯한 신문 기사·도세 호구(戶口) 자료를 통해 충북의 구체적 인구변화 과정을 밝혔다.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충청도 혼인 문화의 특징도 담았다.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매혼(仲媒婚·부모나 가문이 중매인의 도움을 받아 배우자를 선택하는 혼인)에 있어 신부 어머니의 의사가 적극 반영돼 모권(母權)이 강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혼례상에는 가래떡을 똬리 틀 듯 말아 올리고 팥이나 콩을 눈과 입 모양으로 박은 '용떡'을 반드시 올린 것도 집필 과정에서 드러났다.
또 일반적으로 전통 혼례문화로 생각하던 '시집살이' '함 팔이' 문화는 근현대 이후 새롭게 생긴 문화라는 점을 새롭게 파악했다. 전통사회에서는 신붓집에서 혼례식을 가진 뒤 몇 달에서 몇 년을 머물고 시댁으로 들어갔으며, 신부 집안의 격(格)이나 경제 상황에 따라 친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고 도서는 적었다.
고인돌과 다산 기원 문화, 김유신의 출생 비밀 등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도 풍성하게 담았다.
조선 왕가 태실과 풍수, 조선시대 묵재 이문건의 육아일기 '양아록'과 사주당 이씨의 태교 일기 '태교신기', 보은 화순 최씨 가문의 문서를 통해 파악한 전통 출산 문화도 눈길을 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발굴한 충북의 인구와 혼인, 출산과 관련한 역사·문화적 자원은 대한민국 지방소멸과 인구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지역의 우수한 역사를 밝혀 도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발간한 도서를 지역 도서관과 유관기관에 배포했다. 도청 행정자료실(www.chungbuk.go.kr/cblib/index.do)과 충북아키비움(archive.chungbuk.re.kr) 누리집에서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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