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은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암(Arm)과의 라이선스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금융전문매체 배런스 등에 따르면 미 델라웨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퀄컴과 암 간 칩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퀄컴의 주장을 수용하며 손을 들어줬다.

앞서 2022년 암은 퀄컴이 2021년 14억 달러에 인수한 기업 누비아와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누비아가 암 기술을 사용했는데, 이를 퀄컴이 사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핵심이었다.

퀄컴은 누비아로부터 이전된 기술이 암과의 자체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적용된다고 주장해왔다. 더 높은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도 누비아의 기술을 자사가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번 판결은 퀄컴에게 "큰 승리(big win)"라고 배런스는 진단했다. 누비아 기술은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가장 중요한 칩의 근간이 됐다. 퀄컴이 패소했다면 새 라이선스 계약 협상을 시작해야 했으며, 암은 협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퀄컴의 주가는 1.8% 상승했다. 암의 주가는 1.7%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