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암은 수명 연장과 관련이 있다. 암에 걸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저 나이를 먹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암이란 병이 유전체 오류가 쌓이면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암 치료에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1세대 항암제, 화학항암제는 부작용이 두드러졌다. 작용 기전 자체가 민간인 사이에 웅크린 테러 집단을 잡자고 광범위하게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2세대 항암제 표적항암제는 암세포가 가진 특이한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아 야심차게 개발됐지만 한계도 드러냈다.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돌연변이가 모든 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라 효과의 개인차가 심했다.
3세대 항암제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 부작용, 표적항암제 약점인 돌연변이 발생으로부터 자유로운 듯 보인다. 그러나 이제 막 연구가 시작된 약물이어서 아직 반응률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책 '바이오테크 익스프레스'(히포크라테스)는 인류 최대의 적, 암과 결핵에 맞서는 바이오테크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저자는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이 개발 중인 항암제와 결핵 치료제를 소개한다. 이 책에 소개한 신약 개발 과정은 단순히 나열되지 않고 암이 발생하는 이유부터 항암 역사와 신약의 과학적 원리를 경유하며 생생하게 펼쳐진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병원체와 면역계, 암과 항암제의 싸움을 그려내기 위해 저자는 나노미터 단위의 세계로 들어가 세포와 분자들의 전쟁을 그려낸다.
저자가 소개하는 바이오테크 전장에서 빌런은 암세포, 암조직 그리고 결핵균이다. 강력한 병원체에 대항하는 자연살해세포, 수지상세포, 세포독성T세포, CDK 저해제, 프로테아좀 저해제는 병원체에 저항하는 우리 몸의 히어로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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