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월 주주총회 이후로 예상되는 정기 인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교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송 본부장은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 노선 영업 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한 '대한항공맨'이다.
송 본부장 외에도 박종만 여객기획부 담당, 김종민·강기택·전영도 대한항공 수석부장 등이 아시아나항공의 임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하마평에 올랐다.
이러한 인사 가능성을 두고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조치라고 풀이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물리적 결합은 마무리 단계지만, 두 기업이 하나가 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자회사 편입 직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만나고,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보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항항공은 최근 안전, 인사, 재무, 운항, 정비 등 임원 8명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 보내기도 했다. 주요 부문 업무 파악을 위한 목적으로 사내 조직 융합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을 띄고 있다.
인수·합병(M&A) 직후 인적 교류를 통해 조직 융합을 시도하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별도의 기업 문화를 가진 곳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각자의 장점을 섞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시도다.
코로나 이후 항공사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조직 내 인사 수요가 발생하면서 인사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내정되면서 대한항공 조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진그룹의 가장 최근 부회장은 6년 전 용퇴한 석태수 전 부회장이다.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있던 저가항공사(LCC)에 대한항공 출신 인사들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 직후 브랜드 통합 작업에도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2년간 새 기업 이미지(CI), 기체 도색, 유니폼 디자인 변경 등이 주요 안건이다. 아시아나항공이 2년 뒤 소멸할 예정이기 때문에 통합 대한항공을 상징할 브랜드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 후 첫 인사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펼치고자 하는 계획이 인사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기와 규모에 따라 항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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