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총리와 머스크와의 불화 갈등 계속 여유없어” 주장
머스크로 가는 다리로 패라지 개혁당 대표 지목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피터 맨델슨 상원의원(71·노동당)을 주미 대사로 임명할 것이라고 더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맨델슨이 미국과의 관계가 민감한 시기에 영국의 이익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무역 전문 지식과 네트워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측 인사들은 영국이 미국과의 협상과 ‘사회주의’ 유럽연합(EU)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타머는 총리는 이같은 이분법적 선택 제안을 거부했다.
신문은 이번 임명은 14년 전 고든 브라운 총리 시절에 정부에서 일한 맨델슨에게는 놀라운 정치적 복귀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는 브라운 총리 시절 사업혁신기술부 장관과 부총리 등을 맡은 노동당 베테랑이다.
토니 블레어 총리 재임시 그는 유럽 무역 위원으로 임명되었는데, 이는 그가 이번에 주미 대사를 맡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타임스는 풀이했다.
한 소식통은 스타머 총리가 정치적 임명을 결정한 것은 그가 영국과 미국의 관계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맨델슨은 “정부는 일론 머스크와의 불화를 끝내야 하며 이를 위해 극우 성향의 독립당 대표인 나이젤 패라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페라지는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로 트럼프 당선인측과도 가깝다.
머스크는 8월 영국이 이민 문제로 극우 폭동 사태가 빚어졌을 때 영국이 내란에 직면했다고 X(옛 트위트)에 올렸다.
이를 계기로 스타머 총리는 머스크와 갈등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풀어야 한다고 맨델슨은 주장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측과 관계를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총리의 수석 보좌관인 모건 맥스위니맥는 이번 달 수지 와일스 트럼프 2기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났다.
트럼프는 스타머에 대해 “매우 좋은 사람”이라며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맨델슨은 머스크를 “일종의 기술적, 산업적, 상업적 현상”이라며 “이러한 불화를 계속할 여유가 없으며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는 법’ 팟캐스트에서 “워싱턴 DC에 있는 대사관에 그의 영국 친구들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그들이 머스크에게 가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존심을 삼키고 머스크의 친구가 누구인지 알아내고 그의 네트워크에 들어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불화를 무한정 계속할 수는 없으며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머스크와의 가교 역할을 할 인물로 개혁당 대표이자 올해 처음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패라지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운동을 하기도 했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 가는 교두보라는 것이다.
머스크와의 네트워크를 위해 워싱턴 대사관의 역할을 강조한 맨델슨이 대사로 부임할 경우 어떤 역할과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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