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1조원 마일리지 어디로?[대한항공 통합, 그후②]

기사등록 2024/12/22 11:01:00 최종수정 2024/12/22 13:48:55
14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2024.02.14. photocd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인수를 통해 4년여에 걸친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마일리지 통합 방안과 전환 비율에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대한항공이 구체적인 마일리지 전환 비율에 대한 입장을 정하거나 외부에 밝힌 건 없다. 정치권 일부에서 등가(동일 가치)를 거론했으나 현실적으로 이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가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기에 1대 0.7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환 비율은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최종 승인 6개월 이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하고, 공정위가 이를 심사한다. 내년 상반기 중 통합 방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할 경우, 소비자들의 반발은 물론 공정위의 승인도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공정위가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보고 최종 승인을 하게 되는데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통합에 대한 승인 절차를 가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1조원에 육박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인 이연수익은 9819억원이다. 이연수익은 추후 마일리지 소진시 인식되는 수익으로 재무제표상 항공사의 부채로 인식된다.

때문에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서둘러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으나 사용처 부족으로 아시아나항공을 향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2년 동안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독립적 운영을 유지할 계획이기 때문에 2026년까지는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합리적인 '황금비율'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관계자는 "마일리지의 가치를 잘 따져 고객들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비율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전문 컨설팅 업체와도 긴밀히 협업해 전환비율을 정하고, 공정위 등 정부 부처와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1위 규모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인데 기업결합이 이뤄진 만큼 탈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위 동맹체 '스카이팀' 소속이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항공사를 이용하려면 탈퇴 이전에 사용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전일본공수(ANA), 에어캐나다, 에어차이나, 에어인디아, 에바항공,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터키항공, 타이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25개 항공사가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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