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장, 계엄 직전 김용현과 '비화폰' 통화…"경호처에 반납"

기사등록 2024/12/20 15:31:01

계엄 선포 직전 김용현 국방장관과 통화

김봉식 청장, 경호처에 이미 비화폰 반납

지난달 '尹 태릉골프장 사태'로 지급 받아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향하는 호송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4.12.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20일 내란 혐의로 경찰에 송치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도 계엄 당시 비화폰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 청장이 이를 대통령경호처에 반납해 경찰이 확보하지는 못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3일 계엄 직전 해당 비화폰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오후 10시 예정이던 비상계엄 선포가 늦어질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같은 내용은 경찰의 송치결정서에도 담겼다.

특수단 관계자는 "서울청장을 구속 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진술을 통해 비화폰 존재 여부를 알게 됐다"며 "그런데 그 전에 경호처에 이미 반납을 한 상태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여섯 차례 통화한 데 이어, 서울청장도 국방부 장관과 실시간으로 연락한 정황이 처음 드러난 것이다.

경호처가 지난달 김 청장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건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군 소유 태릉골프장에서 잇따라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호처가 '경호상 필요하니 쓰는 것이 어떠냐'며 비화폰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지난 17일 대통령경호처 압수수색 때 서울청장 비화폰을 확보하려 했나'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비화폰 자체도 필요하지만 통화내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조수사본부(경찰·공수처·국방부)는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 통화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 경호처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경호처의 비협조로 불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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