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부부의 사랑이야기·고향 그리움 등 200여점 엮어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 여수지방해양수산청(청장 강정구)이 올 한 해 동안 여수 오동도와 거문도 등대를 찾은 방문객이 '등대 느림보 우체통'에 남긴 편지를 모아 감동사연집을 만들었다.
20일 여수해수청에 따르면 등대 느림보 우체통은 등대를 찾은 방문객이 작성한 엽서를 '달팽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에 전달되는 해양 문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4년부터 10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등대 느림보 우체통에 모인 엽서는 2000여 장에 달한다.
우체통 안에는 30년을 함께 살아오며 사랑하는 마음을 글로 전한 남편의 사연, 바쁜 일상 속 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부모님께 전하는 자녀의 이야기, 먼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의 애틋한 엽서, 그리고 스스로에게 남긴 다짐과 희망의 메시지들이 담겼다.
해수청은 이들 사연 가운데 200여 점을 선별해 책자로 엮었다.
사연 모음집은 청사와 오동도 등대, 거문도 등대, 여객선 터미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책자에는 사연 외에도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 사설항로표지 소유자의 영업부담 완화에 관한 규제 개선 등 정보도 함께 수록됐다.
여수해수청 이호진 항행정보시설과장은 "등대를 찾은 많은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등대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양 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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