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에도 불경기 계속" 유통가, 희망퇴직·권고사직 잇따라

기사등록 2024/12/20 16:50:41 최종수정 2024/12/20 16:58:25

코오롱FnC, 50여명에게 '업무 변경 및 권고사직' 제안

이마트·롯데온, 이달 들어 2차 희망퇴직 단행하기도

새해 경기 전망도 불투명…'조직 슬림화' 지속될 전망

코오롱FnC 헤드 재출시 이미지(사진=코오롱Fn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경기 불황과 내수 부진이 연말까지도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새해에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같은 '조직 슬림화' 작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주요 브랜드들의 사업 부서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관련 부서 직원 50여명에게 업무 변경 및 권고사직을 제안했다.

테니스 웨어 중심이던 '헤드'는 종합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잭니클라우스'는 서브 라이선스 비즈니스 구조로, 골프웨어 브랜드 '엘로드'는 클럽을 중심으로 전개해 프리미엄 토탈 골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사업 방향 전환으로 해당 부서 직원들의 업무 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업무 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50여명의 직원들이 권고사직 대상에 올랐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창사 이래 첫 권고사직은 아니고 이전에도 소규모 권고사직 제안은 있었다"며 "사업 방향 전환에 따라 직무가 미스매치 되는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변경 제안 및 권고사직을 불가피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자 마트, 이커머스, 면세 등 유통업계 전반이 조직 슬림화 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마트 연수점 외관(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e커머스플랫폼인 롯데온은 이달 들어 2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마트는 희망퇴직 신청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0년 1월 1일 이전) ▲밴드4(대리)~밴드5(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5년 1월 1일 이전)인 직원으로 오는 23일까지 신청받는다.

롯데온의 경우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12월13일 이전 입사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접수는 다음달 6일까지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신세계DF)역시 지난달 5년 이상 근속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2주 동안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세계DF가 출범한 2015년 이후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역시 지난달 4년만에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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