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강유정 "신동욱, 계엄 해제 표결 참여 안 해"
신동욱 "본회의장 들어오라고 의원들에게 연락"
속기록 삭제 요청…여야 공방 끝에 국힘 퇴장
[서울=뉴시스]하지현 김경록 기자 = 여야가 12·3 비상계엄 사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를 열었지만 공방 끝에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계엄 해제 표결에 일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것을 지적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근거 없는 비판이라고 반발하면서 퇴장했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 "오늘 회의는 윤석열의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계엄으로 인한 관광업계의 피해와 내란동조 실태가 있는가를 밝히기 위해서"라며 "국민의힘 문체위 소속 의원들 중 이 자리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은 분이 있다"며 신동욱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신 의원이) 계엄 해제 표결을 앞둔 본회의장에 있었음이 증명됐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본회의장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나눴다는 점도 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국방위원회에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윤석열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한 시각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원은 헌정을 위협하는 행위를 했음에도 당시 행적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고, 입증을 요구하는 언론사 취재에도 불응하고 있다"며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 담벼락을 넘었던 수많은 동료 의원이 있다. 신 의원은 그날의 행적과 사실 확인, 입장 표명을 먼저 해주셔야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이에 신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는 건가.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은 적 없다. 언론마다 소상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드렸다"며 "이쯤 되면 막 나가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일 밤에 저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 계엄은 막아야 하는 계엄이라고 생각했다"며 "수많은 저희 당 의원들이 12시를 전후해서 국회가 막혀 있었기 때문에 못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담을 넘어와야 하느냐는 문제는 그래야 하는 상황인지 불명확했던 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강요할 상황은 아니다. 본인이 정리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굉장히 많은 의원이 국회에 들어오지 못하고 바깥에 있었다"며 "저는 오히려 정말 많은 민주당 의원이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미 의결정족수가 거의 채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곧 계엄이 해제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일부 저희 당 의원들과도 통화해서 '지금 본회의장으로 오시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우리 의원들이 지금보다 (본회의장에) 더 들어오지 않으면 나중에 당에 문제가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들어오시라고 이야기했는데 국회의장이 (계엄 해제안을 의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간 고성이 이어지자, 여당 간사인 박정하 의원은 "오늘 말씀하는 것들은 긴급 현안 주제하고 관련이 없다"며 "굉장히 엄중한 상황인데, 논쟁이 되는 건 상임위원회에서 다룰 사안은 아니다"라고 중재에 나섰다.
그는 "비상계엄 이후에 우리 사회에 아직도 굉장히 많은 상흔이 있고, 온몸에 몸살이 나서 어디까지 번져갈지 모르는데 우리끼리 상임위원회와 주제가 벗어나는 논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확인돼야 할 일이 수사를 통해서 확인되고 논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후 "제가 조금 전에 드린 말씀이 한 치라도 사실과 다르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강유정 의원의 발언에 대한 속기록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12월 4일 0시 45분경에 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에 있었는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진이 있지 않나"라며 "(언론사에서) 당시 상황을 묻고자 전화했는데 (신 의원의) 전화가 꺼져 있다고 보도했다. 계엄 해제 의결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의원들 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상임위원회와 별건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차분하게 이 건이 정리돼서 국가가 정상화되고 문체위 차원에서 어떤 일을 더 챙겨야 하는지 논의가 돼야 한다. 더 이상 현안 질의에 응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자리를 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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