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동 담당 차관보, 수일 내 방문…전 시리아 특사도
외교 재개 수순 주목…실종 美기자 행방도 논의
시리아 미군 2000명으로…"아사드 붕괴 이전 배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국무부 고위 관료가 시리아를 찾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반군 측과 접촉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각) 액시오스, CNN에 따르면 바버라 리프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며칠 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은 리프 차관보가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가명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니얼 루벤스타인 전 시리아 주재 미국 특사와 로저 카스텐스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도 방문에 동행한다.
국무부에서 은퇴한 루벤스타인 전 특사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일해달라는 요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 붕괴로 이라크 대신 다마스쿠스 특사로 근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국무부가 시리아 과도정부와 접촉해 외교 재개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12년 전 시리아에서 실종된 미국인 기자 오스틴 타이스 관련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식통은 CNN에 대표단이 인권, 테러 퇴치, 화학무기 파괴 등 일련의 원칙에 대해 시리아 과도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미국이 HTS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HTS는 아사드 정권 축출을 이끈 반군 조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에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미국은 이슬람국가(ISIS)가 시리아 정치적 혼돈기를 틈타 재건하는 걸 막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도 두 배로 늘린 것으로도 확인됐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이 2000명가량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발표한 900명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2000명 모두 ISIS에 대응 중으로, 1100명은 "변화하는 임무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배치되는 임시 순환 부대"라고 설명했다. 핵심 900명은 장기적으로 배치되는 병력이다.
추가 병력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전에 시리아로 파견됐다고 한다. 그간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라이더 대변인은 의도는 없었다며,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외교 및 작전 보안 관점에서 민감성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미국은 2014년부터 시리아에 병력을 주둔해 ISIS에 대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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