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교착 상태 한미약품…'R&D 신성장 동력' 뭐있나

기사등록 2024/12/20 10:52:56

"내년 저용량 고혈압 복합제 발매"

"한국형 비만약 2026년 출시 계획"

"삼중 작용제, 내년 1상 결과 나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2024.12.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1년 가까이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이 저용량 고혈압 복합제, 비만 치료 신약 등 R&D 과제로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내년 회사의 연구개발(R&D) 투자금을 다시 2000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지난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R&D에 약 16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에는 2000억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 여파로 신약 개발 및 R&D 투자 결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한미약품의 R&D 투자 규모는 경영권 분쟁 전인 지난 2021년 1615억원, 2022년 1779억원, 2023년 2050억원으로 증가해왔다.

박 대표는 "R&D 비용이 매출 대비 금액으로 상계되다보니 매출 증가로 인해 R&D 투자비율이 줄어 보이는 것이다. 투자금을 줄일 생각 없다"고 말했다.

최인영 R&D센터 전무는 "임상 단계에 따라 투입 비용이 다른데, 현재 초기 개발 단계의 파이프라인이 많은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저용량 고혈압 복합제, 비만 치료 물질 등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로 개발한 'HCP1803'는 지난 6월 유럽고혈압학회(ESH)에서 저용량 3가지 항고혈압 성분 병용요법이 고혈압 초기 치료 요법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로 소개된 바 있다.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 전무는 "저용량 고혈압 복합제는 새로운 치료 트렌드를 만들 전망"이라며 "이달 중 허가 신청을 내 내년 발매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1차 치료 시 단일제만 됐는데 우리가 3분의 1로 함량 줄인 3제 복합제 임상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국형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신약 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6년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한 형태의 '디지털 융합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환자 개개인의 목표에 맞춰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 비만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김 전무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6년 발매 가능할 것"이라며 "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통해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디지털 융합의약품은 내년 임상을 시작해 2027년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비만 프로젝트(H.O.P)의 라인업인 삼중작용제(LA-GLP·GIP·GCG)의 경우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이다. '체중 감소+근육량 증가'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비만 파이프라인 'HM17321'의 경우 초기 연구 단계에 있다.

최인영 전무는 "내년에는 삼중작용제 첫 번째 임상의 결과지를 볼 수 있다"며 "또 지방은 빼고 근육은 증가시키는 신개념 비만치료제가 내년에 임상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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