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건설업계에 "탄핵 정국에도 PF연착륙 일관되게 추진"

기사등록 2024/12/20 10:00:00 최종수정 2024/12/20 10:06:24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24.12.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정치적 리스크가 경제금융 전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방안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디케이트론 등 PF 신규 취급에 금융권이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 부동산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부동산 시장을 진단하고 건설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은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에 따른 미·중 갈등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탄핵 정국 진입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정부는 경제·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정치 리스크가 금융 및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정부는 부동산 개발 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다각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그러나 수도권과 지방, 주택·비주택 등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정부 정책에 대한 현장 체감도가 여전히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업 측면에서도 공사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건설수주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업황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민간 부문에서 금융권이 부동산 PF 공급을 다소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신디케이트론을 비롯한 PF 신규 취급이 보다 원활히 이뤄지도록 금융권에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감원도 금융 자금이 정상 사업장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부동산PF 연착륙 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정책의 효과가 닿지 않는 곳까지 세심히 살펴 건설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방 미분양 심화 등은 경제시스템 전체 측면에서 위험·불안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는 서울-지방 양극화 완화를 위한 지역별 투트랙(two-track) 정책을 올해보다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제환경 등을 고려해 부실PF의 정리 및 재구조화를 좀 더 가속화해야 한다"며 "PF 사업장 부실화에 따른 추가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금융권이 신속히 부실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업계 참석자들은 "상반기에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경기가 하반기 들어서는 하락세로 전환된데다, 최근 정치 리스크에 따른 건설투자 심리 위축, 금융회사 리스크관리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건설·부동산업으로의 자금 공급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에 따른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은행·보험 신디케이트론 및 PF 신규취급 등을 통해 건설·부동산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건전성을 제고하고, 부실화된 사업장이 새로운 매수자를 통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경·공매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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