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범LG가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 나설까

기사등록 2024/12/20 10:50:17 최종수정 2024/12/20 11:00:24
'CES2024'에 참석한 김동선 부사장이 푸드테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푸드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화그룹이 범LG가로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경영권을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중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이 주로 경영을 도맡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단했던 단체급식 사업 재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 이후 현재까지 4년 넘게 급식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 유통·단체급식(FC) 부문을 분할해 매각하면서 급식사업을 접었다.

이번 아워홈 경영권 인수 검토는 한화그룹 오너가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 대상은 아워홈 창업주 고(故) 구자학 선대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약 57.84%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앞 모습. 2024.05.31. bjko@newsis.com

일단 이 지분만 가지고 와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는 있다.

인수 자금은 8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워홈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1조50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워홈 오너 2세들 간의 경영권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워홈 오너가 차녀인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이 한화의 인수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들은 각각 19.6%, 20.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 매각 과정에서 구명진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선매수청구권은 가족 구성원이 제3자에게 주식을 매각하려 할 경우, 나머지 형제나 자매가 같은 조건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의 '아워홈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유지를 꼭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별세한 구자학 선대회장의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새로운 사업 모델로 '푸드테크'를 설정하고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는 지난달 단체급식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단체급식 사업 재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우주항공과 방산, 에너지 등 사업은 단체급식을 수주하기 좋은 사업장들이다. 또 한화로보틱스 등 단체급식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푸드테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조9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 늘었고,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월 장녀 구미현 회장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지은 전 부회장을 몰아내고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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