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알라딘'이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에 화려한 볼거리, 라이브 연주 등이 조화를 이루며 호평을 받고 있다.
'알라딘' 한국 초연의 벤 클레어 협력 연출을 서면 인터뷰했다. 안무가 출신인 그는 한국에서 진행된 오디션 당시 오리지널 연출인 케이시 니콜로와 함께 내한해 전 과정에 참여했다. 프로덕션의 핵심 요소들을 직접 지휘한 인물이다.
한국 초연은 알라딘 역에 김준수·서경수·박강현, 지니 역에 정성화·정원영·강홍석, 자스민은 이성경·민경아·최지혜가 출연한다.
브로드웨이의 작품을 가져왔지만 공연 곳곳에는 한국화된 요소가 심어져 있다. '잠실역 3번출구',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이븐하게 구워드릴게요' 등의 대사가 관객들을 웃긴다.
벤 클레어는 "번역을 맡은 김수빈 작가는 영리하고 창의적인 사람"이라며 "원작이 어떻게 표현돼야 하는지에 대해 모든 흐름을 이해하면서도 공연이 살아 숨쉬고 발전할 수 있는 완벽한 문화적 톤을 찾아냈다"고 칭찬했다.
알라딘에서 가장 애착이 큰 캐릭터로는 '지니'를 꼽았다.
"저는 항상 지니와 특별한 연결고리를 느껴요. 햇살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타고난 엔터테이너죠.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점도 지니의 매력인데, 이 요소가 관객들이 지니에게 더욱 가까워지게 합니다. 알라딘과 지니의 우정이 꽃피고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죠. 지니의 자유로 끝나는 결말은 완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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