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협력연출 "한국배우들 세밀한 디테일, 뛰어난 실력에 놀라"

기사등록 2024/12/20 06:30:00 최종수정 2024/12/20 06:42:24
[서울=뉴시스] 뮤지컬 알라딘 '나 같은 친구'. (사진=에스앤코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다른 어떤 형태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강렬한 에너지가 있어요. 배우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재능, 매혹적인 조명, 아름다운 무대 세트, 눈부신 의상, 짜릿한 오케스트라가 더해지면 샤롯데씨어터는 마법의 세계가 되죠."

1992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알라딘'이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에 화려한 볼거리, 라이브 연주 등이 조화를 이루며 호평을 받고 있다.

'알라딘' 한국 초연의 벤 클레어 협력 연출을 서면 인터뷰했다. 안무가 출신인 그는 한국에서 진행된 오디션 당시 오리지널 연출인 케이시 니콜로와 함께 내한해 전 과정에 참여했다. 프로덕션의 핵심 요소들을 직접 지휘한 인물이다.

한국 초연은 알라딘 역에 김준수·서경수·박강현, 지니 역에 정성화·정원영·강홍석, 자스민은 이성경·민경아·최지혜가 출연한다.

[서울=뉴시스] 벤 클레어 협력 연출. (사진=에스앤코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오디션에서 인상 깊었던 점에 대해 벤 클레어는 "배우들의 세밀한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 자신을 표현하는 데 대한 자부심, 성실성, 뛰어난 실력이 돋보였다"며 "한국 공연 산업에 대한 존경심을 심어줬다"고 했다.

브로드웨이의 작품을 가져왔지만 공연 곳곳에는 한국화된 요소가 심어져 있다. '잠실역 3번출구',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이븐하게 구워드릴게요' 등의 대사가 관객들을 웃긴다.

벤 클레어는 "번역을 맡은 김수빈 작가는 영리하고 창의적인 사람"이라며 "원작이 어떻게 표현돼야 하는지에 대해 모든 흐름을 이해하면서도 공연이 살아 숨쉬고 발전할 수 있는 완벽한 문화적 톤을 찾아냈다"고 칭찬했다.

[서울=뉴시스] 벤 클레어 협력 연출. (사진=에스앤코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알라딘'은 서울에서 6개월간 장기 공연하고 부산 공연도 예정돼 있다. 흥행이 오랫동안 이어지려면 이른바 '회전문 관람'(같은 작품을 여러번 재관람)이 필수적이다. 그는 "배우들에게 각자의 역할에 자신을 녹여낼 수 있도록 격려했다"며 "다양한 캐스트로 이 공연을 여러 번 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매번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라딘에서 가장 애착이 큰 캐릭터로는 '지니'를 꼽았다.

"저는 항상 지니와 특별한 연결고리를 느껴요. 햇살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타고난 엔터테이너죠.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점도 지니의 매력인데, 이 요소가 관객들이 지니에게 더욱 가까워지게 합니다. 알라딘과 지니의 우정이 꽃피고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죠. 지니의 자유로 끝나는 결말은 완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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