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자 국내공급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1월 생산자물가는 넉달 만에 상승 반전했고, 총산물물가도 2개월째 상승했다.
20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02(2020=100)로 전월대비 0.1%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1%)부터 지난 5월(0.1%)까지 상승한 후 6월(0.0%) 소폭 하락했다. 이어 7월에는 0.3% 상승했지만, 8월(-0.2%)부터 10월(-0.1%)까지 석달 연속 내리막을 보인 바 있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은 농산물(-5.1%) 및 축산물(-2.8%)이 내려 전월대비 3.6% 떨어졌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0.1% 올랐다. 석탄및석유제품(1.6%) 및 음식료품(0.3%)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전력(7.5%) 및 증기(0.1%) 등이 올라 전월대비 2.3% 올랐다. 서비스는 금융및보험서비스(-1.0%) 및 운송서비스(-0.1%) 등이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이 결과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11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10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올해 4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8% 올랐다. 원재료(1.8%), 중간재(0.6%) 및 최종재(0.1%)가 모두 상승했다.
공급물가지수는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국내출하 및 수입 등으로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 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8% 올랐다. 농림수산품(-3.4%) 등이 하락하였으나 공산품(0.9%) 등은 상승했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1월 통관 시점 기준의 수입물가는 환율 상승과 10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생산자물가보다 더 크게 올랐다"면서 "최근 환율 상승 영향이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국내공급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35.5원)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 기준으로 환율 1450원 돌파는 2009년3월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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