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시스템군 사령관, 키이우 국방회의서 개발 발표
“열 취약한 저속 저공 러시아 드론에 효과적”
미·중·이스라엘 등만 보유…영 ‘드래곤 파이어’ 개발 중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우크라이나는 2㎞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격추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개발했다고 드론 부대 사령관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무인 시스템군(USF) 사령관 바딤 수하레브스키는 이번 주 키이우에서 열린 국방 회담에서 “새로 개발한 레이저로 2㎞ 이상 고도의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CNN은 18일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통신을 인용해 그가 “이것은 정말 효과가 있다. 무기의 규모와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레이저의 이름은 ‘트리주브(Tryzub)’, 우크라이나어로 ‘삼지창’을 뜻한다. 이는 독립, 힘, 단결을 상징하는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상징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수하레프스키 사령관은 트리주브 레이저에 대한 추가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CNN에 트리주브의 존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군수품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술 정보 컨설팅 회사인 ‘군비 연구 서비스’의 패트릭 샌프트는 “트리주브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우크라이나가 일부 공중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를 개발하는 것은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센프트는 2014년부터 비슷한 범위에서 운영되고 있는 미국 해군의 레이저 무기 시스템(LaWS)을 예로 들기도 했다.
센프트는 레이저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는 러시아가 배치한 느리고 저공 비행하는 드론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드론은 열에 비교적 취약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샤헤드-136(러시아명 게란-2)’ 단방향 공격 드론 같은 저공 비행 드론은 고도가 낮고 비행 패턴이 안정적이어서 특정 지점에 에너지를 집중시켜 중요한 구성 요소를 파괴하는 레이저에 특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무기의 한계는 크게 두 가지다.
표적이 얼마나 빨리 이동하는지와 레이저가 더 멀리 갈수록 에너지가 어떻게 잃는지와 관련이 있다.
표적이 빠르게 움직이거나 내열성 표적(포탄이나 탄도 미사일)은 무력화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오슬로 핵 프로젝트(ONP)의 파비엔 호프만은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레이저 시스템 개발에는 몇 가지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 빔 강도와 시스템 냉각, 레이저 빔의 대기 흡수 및 반사(구름이나 비 등이 반사시킴) 및 ‘열 블루밍’ 현상을 극복하는 것 등이 과제다.
‘열 블루밍’은 레이저 빔이 주변 공기를 가열하여 퍼지게 하고 이로 인해 타겟을 손상시키는 힘과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만이 레이저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CNN은 전했다.
영국도 ‘트래곤 파이어’라는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랜트 샤프스 전 영국 국방장관은 4월 드래곤 파이어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드론에 대응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어 드래곤은 10초 발사에 드는 비용이 불과 13달러(약 1만8800원)로 미 해군의 ‘스탠더드 미사일-2’가 한 기에 200만 달러(약 29억 원)인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