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풍군단,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심 세뇌"
그들은 3대를 세습해 온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세뇌돼 있으며, 실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정예 부대 소속 군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각) '세뇌당하고 충성스럽고 잘 훈련된 러시아 내 북한군'이란 제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북한군 '폭풍군단'(북한군 11군단) 소속 군 1만1000여 명(4개 여단) 중 일부를 실제 전투에 투입했다.
폭풍군단은 북한군 가운데서도 체계적이고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로, 일반 보병보다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전사령관을 역임한 전인범 한국 예비역 중장은 CNN에 "폭풍군단은 일반 북한군보다 훈련이 더 잘 돼 있고 체격이 더 좋으며 동기 부여도 더 강하다"며, 이번에 파병된 군인들은 해당 군단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이들로 선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팀슨센터와 38노스에 근무하는 북한전문가 마이클 매든도 폭풍군단 중 일부가 적의 영토에 낙하산을 타고 침투해 암살, 인프라 파괴 및 방해 행위를 수행하도록 고도의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북한 정권의 명령을 반드시 완수하도록 세뇌당해, 전쟁이란 극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적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든은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이 전쟁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특정한 심리적 속임수"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사람들(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프로그래밍돼 있고 세뇌돼 있다"며 "문제는 그 정도가 얼마냐인데, 아마도 그들은 다른 군인이나 외부 분쟁에 휘말리는 다른 군인들보다 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사회에서 11군단 소속은 상대적으로 특권적인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더 강한 이들이 해당 군단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든은 "그들(북한 공산당)은 11군단 소속 군인을 선별하기 위해 2촌까지 가족 배경을 조사한다"며 "즉 당신의 부모님이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까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중장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기보다 자결을 선택하도록 훈련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살하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돌봐지기 때문이다"며 "영원히 영웅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중장은 "북한이 임무에 실패하고 경험이 부족한 군인들이라면 그것은 한반도 안보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잘하고 배우고 실패를 통해서라도 이미 배우고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한반도와 전 세계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관련 "최소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여 명에 가까이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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