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국 등 고발해 온 이종배 의원이 좌장
토론자로 박인환, 남광규 전 교수 보수 성향 4명
이종배, 보도자료 철회하고 무기한 연기 발표
"급하게 하다 보니 발제자 없어서…준비도 부실"
이 의원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제2대회의실에서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9일 오후 2시께 밝혔다가 약 1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철회하고 행사 연기 사실을 알렸다.
토론회는 이종배 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국민의힘 소속 문성호 서울시의원이 사회를 맡을 예정이었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종배 의원은 정치적 쟁점이 있을 때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당 정치인 등을 검찰에 고발해 왔다.
이 의원은 "가짜 뉴스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돼 왜곡된 여론을 형성하고 헌법재판소의 공정하고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고 있다"며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계엄령 선포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자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토론회 취지를 설명했다.
보수 인사들이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박인환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성환 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남광규 정치학 박사(전 고려대 교수), 유정화 변호사('행동하는 자유시민' 상임대표)가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었다.
박인환 전 교수는 지난해 6월 한 토론회에서 "70% 이상의 국민이 문재인(전 대통령)이 간첩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발언했던 인물이다.
조성환 전 교수는 2021년 4월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현 정권 출범 초반에 청년을 위한다면서 공정, 정의, 평등이라는 온갖 현란한 수사를 갖다 붙였다"며 "그러나 불공정 논란이 연거푸 터졌고 결국 청년들은 정부·여당의 위선적 태도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발언했다.
남광규 전 교수는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는 남북협력을 기조로 했으나 핵보유 국가인 북한에 애초부터 평화협정 종전협정은 현실에 맞지 않았다"며, "반면에 윤석열정부는 가속화하는 미중패권구도와 북중러 삼각동맹의 신냉전구도의 동북아정세 상황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협력을 복원하면서 북핵을 직접 견제하는 외교안보정책을 새롭게 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화 변호사는 이른바 '한동훈 공격사주' 의혹을 일으킨 김대남 전 윤석열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담당 변호사였던 인물이다.
유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지난 6일 성명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는 그들이 계획하고 설정한 정치적 목적을 확인하고 강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실행되는 '정치적 의사형성과정'을 의회민주주의와 헌법적 절차를 통해 구현하는 것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법치와 민주주의에 의해 법치와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마저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으로 토론회 개최 보도자료를 배포했던 이종배 의원은 약 1시간 만에 보도자료 철회 사실을 공지했다. 이 의원은 준비 부족을 토론회 연기 이유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발제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개인적인 피치 못한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분도 있었다"며 "급하게 개최해서 준비가 부족했다.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토론회 연기에 정치적인 배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급하게 하다 보니 발제도 빠지고 준비가 부실해서 연기하는 것이다. 크게 의미를 둘 일은 아니다"라며 "민감한 시기에 준비를 잘해야지 제가 생각한 토론회가 될 수 있다.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개최했다가 목적 달성 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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