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350원→1400원으로 기준환율 올려, 신세계免은 변동無
"비상계엄·탄행정국 고환율 불러" 15년 만에 1450원대 돌파
국내 브랜드 상품 정상가 3.7% 낮추는 효과 "소비자 부담 완화"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국내 브랜드 정상가에 적용되는 기준환율을 달러 당 기존 1350원에서 1400원으로 50원 상향 조정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지난 18일부터 국내 화장품, 패션·잡화, 식품 브랜드 등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기준환율을 기존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렸다.
롯데면세점도 오는 20일부터 기준환율을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다.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정국 등 정치적 리스크가 커진 이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하자 면세업계가 국내 브랜드에 적용되는 기준환율을 올리는 모습이다.
다만, 신세계면세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준환율을 변경하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2주만에 36원 올랐다.
특히 이날 장초반에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에 1450원을 돌파하는 등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환율이 변동되면 그에 맞춰 기준환율을 변경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공지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자 토산품의 판매가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환율 변동은 제품 정상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만큼, 면세점 고객들은 기존보다 약 3.7% 저렴한 가격에 국내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통상 면세점은 달러로 가격을 표시하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의 경우 제품 정상가에 고시환율을 곱해 면세가격이 책정된다.
가령 정상가가 1만원인 제품을 달러로 환산할 경우 기존에는 약 7.4달러에 면세가가 책정됐다면, 기준환율이 1400원으로 조정된 이후에는 7.1달러로 인하된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 한화 기준 정상가 12만원에 책정된 A브랜드 크림(국내산 제품)은 기존에 75달러에 판매됐지만, 기준환율이 조정된 후 72달러로 가격표가 바뀌게 된다.
다만, 면세점이 달러로 직매입하는 해외 상품에 대해서는 환율 타격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이에 면세업계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0월 말부터 인천공항점에서 환율 보상의 일환으로 내국인에게 5%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22일부터 온라인몰에서 환율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50달러 이상 결제 시 13%를 할인하며 행사 카드로 20만원, 50만원, 100만원 결제 시 각각 1만원, 3만원, 6만원을 할인해 준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시내점에서는 올 1월부터 온라인몰에서는 지난 10월부터 환율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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