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도의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한국 5년물 CDS 프리미엄은 비상계엄 사태 당일인 지난 3일 전일 대비 2.86bp 상승한 36.94bp까지 치솟았다가 35bp대로 내려섰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상승 중이다.
국가신용도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 정치환경으로 혼란이 지속되며 경제주체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CDS프리미엄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CDS 프리미엄이 계속 오른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중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실제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이 계속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CDS(Credit Default Swap)는 기업이나 국가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이다. 기업이나 국가가 돈을 못 갚고 부도날 경우에 대비해 제3의 금융회사가 채무자를 대신해 채권자에게 돈을 갚도록 설계됐다.
채권자는 부도 위험을 회피하는 대가로 제3의 금융회사에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인 CDS프리미엄을 지급하고, 금융사는 이를 받아 수익을 얻는다.
CDS프리미엄은 국가신용도의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높아지는 것처럼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 기관·국가의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높아진다. 반대로 채무자의 신용도가 높고 재정건전성이 튼튼하다면 낮아진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칠 때마다 CDS프리미엄 상승을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0월27일 한국 CDS프리미엄은 692bp까지 치솟으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국가 부도 확률을 계산할 수도 있다. 공식은 'CDS 프리미엄÷(1-채권 회수율)'이다. 통상 CDS 프리미엄이 1000bp(10%)를 넘어가면 원 채권은 사실상 부도난 상태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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