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90% 빠진 1억4755만원
10만달러대 반납 위기
파월 "비트코인 보유 불가…의회가 할 일"
가상자산 펀드 임원 "강세장 끝나지 않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5% 급락하며 1억4700만원대까지 빠졌다. 주요 지지선인 10만 달러대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고 발언한 영향이다.
19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3.72% 떨어진 1억476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90% 하락한 1억4755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70% 빠진 10만74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더 큰 폭으로 빠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5.12% 빠진 537만원을, 업비트에서는 6.12% 하락한 53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6.86% 떨어진 3619달러에 거래됐다.
대장주들이 무너지면서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은 -8.77%, 솔라나는 -7.31%, 도지코인은 -8.47%, 에이다는 -7.19% 각각 떨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2% 대로 올라섰다. 국내 매수 심리가 개선했음을 나타낸다. 최근 김치프리미엄은 마이너스(-)인 역김치프리미엄을 이어갔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1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42%다.
가상자산이 이날 큰 폭으로 빠진 것은 연준이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힌 탓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9월 전망 때의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이에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는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위험자산에 속하는 가상자산은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예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파월의 추가 발언도 기름을 부었다. 파월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묻는 질문에 "우리는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며 "관련 정책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것은 의회가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가상자산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여전하다. 가상자산 펀드 머클트리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라이언 맥밀린은 이날 디크립트와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는 강세장에서도 20%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아직 강세장이 끝났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현재 국면은 오히려 매수하기 좋은 위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81·극단적 탐욕)보다 하락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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