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에 내달 취임식 직전 이시바와 회담 가능 의향 전달"

기사등록 2024/12/19 10:10:52 최종수정 2024/12/19 10:48:24

"트럼프 제안 미일 관계 중시 표현으로 수용…조율 본격화"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달 중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의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의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1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2.19.[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달 중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의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의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1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2.1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달 중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의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의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1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이는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대통령 취임식 직전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 정식 정상회담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의 의향을 전달받아 (이시바 총리의) 1월 방미 가능성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내년 정기국회 소집일을 1월21일로 검토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순방을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회담 시기는 1월 셋째주로 이시바 총리의 방미 실현이 쉬운 시기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내년 2월 방미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했다. 한 일본 외무성 간부는 "(트럼프 당선인) 정식 취임 후에 차분하게 논의하는 게 좋다"고 신문에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제안을 미일 관계를 중시한다는 표현으로서 보고 환영하는 의견도 있어, 방미 일정 조율을 본격화한다.

지난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짧은 전화 회담을 했으나 대면 회담은 하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남미 순방 후 미국에 들르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포기했다. 트럼프 측이 어느 국가의 정상과도 취임 전 만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다른 국가 수장과는 만나 회담했다.

이후 고(故) 아베 신조(安倍元首)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安倍昭恵) 여사를 면담한 뒤에는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시바) 총리와 꼭 만나고 싶다.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아키에 여사와의 회동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를 통해 이시바 총리-트럼프 당선인 간 회담 조율에 물꼬가 트인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 기념품 등을 선물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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