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4'…AI 노동시장 영향 추정
GPT 발달로 보완·대체 일자리 25%…단순종사직은 영향 無
AI 기술 발달에 사무직·관리직·전문직·서비스직 영향도 높아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챗GPT 발달로 보완 또는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 대비 2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GPT 활용도가 높아지면 기존 일자리 4개 중 1개꼴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직업별로는 텔레마케터, 전산자료 입력원, 여행사무원, 단말기판매원, 변역가, 통역가, 비서, 아나운서, 리포터 등이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군으로 뽑힌데 반해 환경미화원 등 단순종사직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사무직 근로자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라 100% 수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무직 중에서는 주로 관리자급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이 AI 노출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의 사회동향 2024'를 발표했다. 조사는 AI 기술과 직업 능력간의 관련성을 토대로 'AI 노출도' 및 'GPT 노출도' 지표를 작성해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발달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은 사무직으로 100%에 달하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됐다. 뒤를 이어 관리직 65.1%, 전문직 36.9%, 서비스직 27.9% 등이 노출도가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30.9%, 남성 23.8% 등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30~44세(37.8%), 29세 이하(31.0%)에서 AI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45~59세 27.4%, 60세 이상 8.9% 등이다.
취업 특성별로는 고임금 취업자 중 AI와 연관성이 있는 직업은 41.7%로 집계됐다. 중간임금과 저임금 취업자들의 AI 연관성은 각각 32.8%, 16.2% 등으로 낮게 나타났다.
근속연수로 살펴보면 10년 이상 근속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AI 노출도가 41.7%로 높았다. 5~9년 31.8%, 1~4년 29.0%, 1년 이하 20.0% 등의 비중을 보였다.
AI 노출도 상위 10개 직업에는 관리자급 직업이 다수 포함됐다. 세부적으로는 고위공무원, 공공단체임원, 의회의원, 정부 행정 관리자, 경영지원 관리자, 연구 관리자, 교육 관리자, 기업 고위 임원, 보험 및 금융 관리자 등이다.
노출도가 낮은 10개 직업에는 농림어업직 또는 단순직이 많았다. 가축 사육 종사원, 기타 사육 종사원, 낙농업 종사원, 어부, 해녀, 원예작물 재배원, 조경원, 양식원, 농림·어업 단순 종사원 등으로 나타났다.
GPT 노출도 상위 10개 직업에는 여행 사무원, 기획 및 마케팅 사무원, 고객 상담 및 모니터 요원, 출납 창구 사무원, 기타 금융 사무원 등 사무원, 판매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위 10개 직업에는 식품 및 건설 관련 단순 종사직이 많이 있엇다. 주방보조원, 철근공, 운송장비 정비원, 콘트리트공, 건축마감 관련 기능 종사원, 김치 및 밑반찬 제조 종사원 등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 AI가 직업에 미치는 영향을 유형화하는 기준을 제시한 것에 한국의 노동시장을 적용하면 보완 가능한 일자리는 454만여개, 대체 가능한 일자리는 277만여개로 조사됐다.
보완가능한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 대비 16.0%(남자 8.7%, 여자 7.3%)에 해당하고 대체 가능한 일자리는 전체의 9.8%(남자 4.1%, 여자 5.7%) 수준을 보였다.
대체 잠재력이 높은 직군은 텔레마케터, 비서, 아나운서, 리포터, 직업상담사 등이 이름을 올렸고 환경미화원, 물리치료사, 소방관, 치과의사, 조리사, 유치원 교사 등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직군에 포함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AI 영향도가 높은 직업은 사무직과 관리직, 고임금, 30~40대에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GPT로 보완 가능한 일자리는 대체 가능한 일자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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