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헌법재판소는 즉각 파면하라"
"생일 선물, 수갑·고무호스·푸른 수형복"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64번째 생일을 맞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이어졌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앞에서 '윤석열 파면 국민의힘 해산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참가자 4000여명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내란수괴 윤석열 헌법재판소는 즉각 파면하라'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단체는 이날 윤 대통령이 생일을 맞은 데 대해 '윤석열 생일 경연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사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보내주고 싶은 여러 물건을 가져오라'고 공지한 뒤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가져온 선물을 공개했다.
참가자들이 가져온 선물 중 '윤석열 생일빵' 문구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사진에 넣은 손팻말, 수갑, 고무호스, 푸른색 수형복 등이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는 "생일 선물로 돌을 들고 왔다"며 "당당하면 나와서 조사를 받고 돌팔매질을 받으라는 의미에서 가져왔다"고 웃어보였다.
윤현주 강남서초촛불행동 회원도 "윤석열 아저씨가 생일이라고 해서 선물을 들고 왔다"며 '개껌'을 들고왔다고 밝혔다.
노량진에서 온 유정웅씨는 "이 상황은 혼란이 아닌 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시발점이라 생각한다"며 "우리의 목소리와 빛이 작고 연약할 수 있지만 모이면 두려워하는 힘과 맞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랑구에서 집회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한 시민도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역사의 산증인이며 민주주의 지사"라며 "헌법재판소에서 반드시 내란을 일으킨 자들, 민주주의를 밟으려 한 자들을 파면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발언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윤건희(윤석열·김건희) 구속 팡파르' '옹헤야' '파면이 답이다' 등 노래를 함께 불렀다.
한편,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생일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에게 탄핵심판에 대한 준비명령을 발송하고 계엄 포고령과 계엄 관련 국무회의 회의록 자료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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