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한가족' 될까
부산 지역사회 반발…거점항공사 잃는 꼴
매출 1조 알짜…분리매각 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을 마무리하면서 양사 자회사 LCC(저비용항공사) 3사의 통합도 이뤄진다. 다만 에어부산의 경우 지역사회의 반발과 관련 기업들의 지분 문제가 얽혀있어 원활한 통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양사 산하 LCC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은 통합LCC로 재편될 계획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임원인사를 단행해 통합을 진행 중인데, LCC 역시 '대한항공 DNA' 이식이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대표에 각각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와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 총괄팀장(상무)이 거론된다.
그러나 진에어, 에어서울과 달리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 지역사회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통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어부산 지분율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44.17%를, 부산시와 부산상공계가 16%를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어서울과는 차이점을 보이는 대목이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에어부산이 통합 LCC에 흡수될 경우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되는 만큼 강력한 반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은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부산 7위 기업이어서 통합을 두고 지역 사회의 비판도 큰 상황이다. 에어부산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부산시는 100억원을 투자해 유상증자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1일 에어부산의 '부산 존치 논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에어부산은 지역기업과 부산 시민의 애정과 관심으로 성장시킨 부산의 자랑스러운 기업 자산"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산업 정책으로 부산이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된다면 부산 민심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에어부산이 국내 LCC 중에서도 알짜 회사로 꼽히는 만큼 대한항공이 분리 매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어부산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578억원, 영업이익 1265억원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다음 달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새로운 임원진을 꾸릴 예정이다. 이후 통합 LCC 출범 작업에 대해 더욱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