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은 "정치적 격변이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제일 어려울 사람들이 소상공인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지원을 강화하는 데 집중적으로 노력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진공의 2024년 성과와 2025년 중점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올해 가장 잘한 정책으로 소상공인의 재기 관련 업무를 꼽고, 내년에도 이들을 재취업으로 연계하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부도와 폐업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고있고, 현재는 100만명이 넘었을 걸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더 나올 거라고 전망되면서 이들을 지원하고 재취업이나 재창업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 시급하다. 관련 예산도 1000억원 이상 증대했다"고 말했다.

최근 확정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소진공의 집행 사업은 5조841억원 규모로, 지난해 보다 1945억원 가량 늘어났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금융, 재기지원 대상 범위를 확대해 종합대책 가속화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융 예산 3조7700억원, 재기지원 2478억원 등이 포함됐다. 배달비 지원 관련해서도 2037억원이 내년 예산에 반영됐다.

박 이사장은 유관기관과의 '수평적 연대'를 재차 언급하며 이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유관기관과의 협업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넓히는 일을 해왔는데, 내년에도 자치단체와 정부 등 정보를 공유하고 연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수평적 연대를 통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취업과 창업 재기를 위한 재교육 기술지도 등에 성과를 보였고, 노인인력 개발에도 400명 정도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교육청과 협력한 어린이장보기로 전통시장 신규 고객 유치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대학과 협력해 판촉활동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악성리뷰, 노쇼(예약 후 나타나지 않음) 등 소상공인들이 겪는 '4대 피해' 구제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장애로 대응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올해 정책 사각지대였던 골목형 상점가 육성사업에도 방점을 뒀다고 전했다. 올해 골목형 상점가 170곳을 추가 발굴했으며 2026년까지 500곳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며 소상공인들의 수출 진입 장벽을 제거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소진공은 유망 소상공인 해외 진출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 상설 시장을 최초로 개설했다. 향후에는 베트남 호치민, 태국 방콕, 중국 상하이 등 해외 진출 경로를 다변화한다.

박 이사장은 논란이 됐던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방지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누리상품권의 판매 목표가 5조원이다 보니 판매에 온 힘을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부정유통과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감독 시스템이 미약했다"며 "국정감사에서의 지적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정비를 마쳤다. 중기부에서 별도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진공은 최근 '적극행정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고용부 등 관계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성과 제고한 덕분에 전기료 신청 6배, 온누리 상품 가맹 신청이 10배 정도 증가했다는 게 소진공 측의 설명이다.

또 데이터 체계를 통합하고 업무 효율을 제고해 연간 6만여건의 서류 간소화 성과에 대해 과기부 장관상 표창을 받았다. 소상공인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빅데이터 상권분석 통합 플랫폼 '소상공인 365'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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