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몬 갈륨 등 광물 끊기면 2만개 무기 부품 생산 차질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中은 핵심 광물 수출 제한으로 맞설 수도
방위소프트 업체 가비니 조사 보고서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미국에 대한 필수 광물 수출을 금지하면 1000개가 넘는 미국의 무기 생산 시스템이 중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방위소프트 업체 가비니가 3일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가 3일 발표한 금지조치에 따라 광물 수출이 중단되면 미 국방부와 해안경비대가 사용하는 부품 2만 개 이상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총알과 케이블부터 핵무기, 야간 투시경, 심지어 전기차(EV)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사용되는 필수 광물인 안티몬, 갈륨, 게르마늄에 대한 금지 조치의 영향이 미군 전체에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광물별로는 무기 부품 중 6335개는 안티몬, 1만 1351개는 갈륨, 1만 2777개는 게르마늄이 각각 사용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비축량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광물에 장기적으로 의존하는 시스템의 준비 및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려면 정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국방부가 특정 무기 시스템과 관련해 공급 상황을 파악하고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만2486개의 공급망이 안티모니, 갈륨 또는 게르마늄을 사용해야 하는 무기 시스템 생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네트워크의 87%(1만 829개)는 중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곳은 미국 해군으로,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과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모두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데 이들 광물에 의존하고 있다.
해군의 무기 체계 중 501개가 주요 광물 중 하나 이상에 의존하고 있다. 육군은 광물에 의존하는 무기 체계가 267개, 공군은 198개, 해병대는 113개 등이었고 해안경비대는 단 1개다.
보고서는 미국의 핵미사일 프로그램도 중국의 수출 금지 조치에 포함된 중요 광물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세계 채굴 안티모니의 48%, 정제 갈륨 생산의 98.8%, 정제 게르마늄 생산의 59.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갈륨 관련 제품 8개와 게르마늄 관련 제품 6개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해 수출업체가 해당 제품을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도록 했다.
올 8월 중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고 핵확산 금지와 같은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안티몬 및 관련 원소에 대한 수출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가비니의 분석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미중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기간 중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후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산 핵심 광물 자원 의존은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광물 수출 제한 등으로 맞설 경우 미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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