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와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서 밝혀
"트럼프의 그레넬 발탁, 북핵문제 소홀히 않겠단 것"
"트럼프 강한 의지에도 단기간 우크라 종전 어려워"
"국내상황 상관 없이 한일·한중관계 지속 발전 확신"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합동으로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이전에 우리의 대응 구상과 로드맵을 마련해 북미 협상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를 북한 담당을 포함하는 특별임무 대사로 임명한 데 주목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취임하기 전이기에 설사 그런(북미 협상) 구상이 있더라도 저희(한국)에게 통보할 채널이 있을 리 없다"고 전제를 뒀다.
그러면서 "그레넬 임명은 트럼프 당선인이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 과제에서 빼놓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취임 이후 북한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겠다는 지표라고 저희는 받아들이고 있다. 그에 대해 사전 예방적(proactive)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한국이) 북한과의 협상을 거부한 게 아니다. 북한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대화가 단절된 것"이라면서 "만약 협상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그 모든 것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트럼프 측과의 소통이 쉽지 않음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 2주 정도 소통에 지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계엄 사태) 이전에 구축해놨던 소통의 정치적 동력이 조금 약화됐기에 그 동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소통의 직접적 당사자인 대통령이 직무정지 된 상태여서 일정한 제약이 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제약적인 환경 속에서도 단시일 내 네트워크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면서 "주미 대사관을 통해, 그 이전에 구축해온 네트워크 동력을 계속 살려 트럼프 당선인 측 그리고 신 행정부와의 소통과 정책적 조율에 차질이 없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취임식에 한국의 초청 여부를 질문 받고서는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대통령을 초청한 전례가 없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진행될 양상으로 보이고 있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진행 추이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취임 후 24시간 이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집권 2기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북한의 파병으로 해법이 복잡해졌다는 데 대해서는 "당선 이후 여러 행보에 비춰 그런 공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 국제사회의 기대도 그에 따라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어떤 구체적인 이니셔티브를 갖고 다룰지는 불투명하고 지난 2~3년간 우크라전이 굉장이 복잡한 양상을 띄며 전개돼 왔다"면서 "트럼프의 의지가 강하더라도 단기간 내 종전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당히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으로서는 우크라전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협력하고 파병까지 이뤄진 상황이기에 전장의 양상과 종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대응 전략을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한국의 비상계엄 여파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한일 및 한중 관계가 후퇴할 것이란 우려도 진화에 나섰다.
그는 한일 관계에 대해 "이번 사태가 국교정상화 60주년 행사에 하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그간 주춤했던 준비 작업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우리의 국내 상황을 일본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6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지향적 의미를 만드는 데 좀 주춤할까봐 걱정하는 상황으로 일본이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한일관계 역사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일본이 적극적으로 다뤄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 정부가 취한 비자 면제 조치는 환영할 만한 일로, 그간 지속돼온 양국 고위급 전략적 소통 활성화를 비롯한 관계 개선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우리도 필요한 조치가 있을지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에 불참한 선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린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올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외교 당국과도 그런 전제 하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한중 관계는 이번 사태에 상관없이 꾸준히 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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