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골란고원 기습 방문…'장기 주둔' 가능성 시사

기사등록 2024/12/18 12:30:12 최종수정 2024/12/18 14:06:23

"안보 보장 합의 마련할 때까지 군 주둔할 것"

시리아 아사드 정권 축출 직후 완충지대 진입

반군 측 "충돌 원치 않아…공격 발판 허용 안 해"

[골란고원=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시리아와 완충지대인 골란고원에 있는 이스라엘군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합의가 마련될 때까지 이곳에 남을 것"이라며 장기 주둔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4.12.1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시리아와 완충지대인 골란고원을 기습 방문해 이스라엘군 장기 주둔 가능성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골란고원 헤르몬산 정상을 찾아 "이스라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다른 합의가 마련될 때까지 이스라엘은 이곳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53년 전에도 이곳을 찾았는데 변함이 없다"며 "최근 몇 년, 특히 몇 주 동안 시리아에서 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직 이스라엘 지도자가 시리아 영토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엔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도 동행했다.

카츠 장관도 헤르몬산은 "근거리 및 원거리 위협을 감지하는 이스라엘 국가의 눈"이라며 군 주둔 정당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우린 필요한 만큼 이곳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레바논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감시와 억지력, 온건한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가장 극단적인 이슬람 종파에 속하는 다마스쿠스 반군에 대한 억지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즈달 샴스=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골란고원에 있는 마즈달 샴스 마을에서 시리아와 완충지대인 '알파 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74년 골란고원 아래쪽에 시리아와 경계선인 '알파 라인'을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비무장 완충지대를 조성했다. 2024.12.18.

시리아 독재 정권을 축출하고 권력을 잡은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 8일 시리아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지 몇 시간 뒤 골란고원 완충지대에 진입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양측은 1974년 휴전 협정을 맺어 유엔이 감시하는 완충지대를 설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해당 협정이 무효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점령이 일시적 방어 조치라며, 국경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만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HTS의 수장인 아메드 알샤라는 전날 영국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1974년 합의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린 이스라엘을 포함한 그 누구와도 충돌을 원치 않으며, 시리아가 공격 발판으로 이용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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