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강화 확인·개인 관계 구축 목적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 조기 방미를 위한 조율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고 18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시바 총리와의 대면 회담에 의욕을 보이자 방미 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이시바 총리의 조기 대면 회담을 통해 동맹 강화를 확인하고, 개인적 관계 구축을 쌓도록 하려는 생각이다.
통신에 따르면 방미 시기는 취임식에 앞선 1월 상순, 중순이 유력한 선택지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내년 1월20일이다.
다만 일본 측에서는 신중론도 있다. 일본 정부 고위 관리는 "취임 전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통신에 밝혔다.
만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방미한다면 내년 2월 이후 방안이 있다. 하지만 이 때에는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회담을 희망하는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전망돼, 방미 조율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기국회에서 2025년도 예산안 심의가 본격화되는 시기와도 겹치기 때문에 한 일본 외무성 간부는 "회담 시기가 한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은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시바) 총리와 꼭 만나고 싶다.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17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도 "트럼프 당선인 진영 측과 의사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방과 소통을 통해 쌍방이 편한 시기에 회담을 가지고 차분하게 의견을 교환,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짧은 전화 회담을 했으나 대면 회담은 하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남미 순방 후 미국에 들르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포기했다. 트럼프 측이 어느 국가의 정상과도 취임 전 만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다른 국가 수장과는 만나 회담했다.
고(故) 아베 신조(安倍元首)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安倍昭恵) 여사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트럼프 당선인 자택을 방문해 회동해 "일본 측에서는 당혹스러운 목소리도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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