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연구로 VCP의 타우단백질 제거 새 기전 밝혀
퇴행성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 제시…국제학술지 게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융합연구센터 이정수 박사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류훈 박사팀,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 이정희 교수팀과 함께 단백질 항상성 조절 단백질인 '발로신 함유 단백질(Valosin-Containing Protein 이하 VCP)'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타우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타우병증은 타우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응집하고 축적돼 생기는 질병군으로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 치매, 진행성 핵상마비 등 퇴행성 뇌질환이 이에 속한다.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널리 알려진 치매 중 하나로 아직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대표적인 난치질환 중 하나다.
공동 연구팀은 동물모델에서 인간 타우단백질 발현에 따라 VCP 발현이 함께 변화한다는 사실에 주목, VCP 발현을 조절하면 자가포식이 활성화되면서 타우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VCP는 단백질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단백질로 신경계와 근골격계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 응집과 세포사멸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인 다기관 단백질 질환(MultiSystem Proteopathy)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타우단백질 제거 기능은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다.
이번에 연구팀은 동물모델에서 VCP 발현이 감소하면 타우단백질의 축적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VCP 발현이 증가할 땐 타우단백질의 응집이 감소하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마우스 모델은 알츠하이머병 치매 관련 행동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고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조직에서도 두 단백질이 반비례한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증명했다.
이는 VCP가 자가포식하는 과정에서 타우단백질을 제거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VCP 활성촉진제 'SMER-28'과 자가포식 활성촉진제 '라파마이신(rapamycin)'을 함께 투여하면 더욱 강한 타우단백질 제거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병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Acta Neuropathologica(IF=9.3, JCR 2.8%)'에 최근 게재됐다.
이정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직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병 등의 타우 관련 퇴행성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퇴행성뇌질환의 치료제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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