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회 3분의 2 동의하면 개헌 가능
'트럼프 책사' 스티브 배넌도 3선 주장
미국 폭스뉴스 유명 앵커였던 제랄도 리베라는 17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곧 대통령 임기를 4년 2회로 제한하는 수정헌법 22조를 철회하거나 개정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고 적었다.
리베라는 이어 "트럼프는 단지 50개 주정부 중 38개만 소집에 동의하면 된다"며 "그는 2024년 30곳에서 이겼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28년에도 트럼프일까?"라고 덧붙였다.
미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2회 이상 대통령직에 선출될 수 없으며, 누구도 타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임기 중 2년 이상 대통령직에 있었거나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 자는 1회 이상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규정한다.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대선 승리로 2회 임기를 모두 채운다. 때문에 3선 도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인데, 헌법 개정 논의가 진행될 것이란게 리베라의 주장이다.
미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미 의회 양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거나, 전체 주정부의 3분의 2가 개헌을 요구하면 된다. 리베라가 언급한 것은 후자의 방법으로 보이는데, 정확히는 주정부가 아니라 전체 3분의 2 주의회가 개헌을 요구해야 한다.
이틀 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책사'로 꼽히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3선 도전을 언급하고 나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배넌은 지난 15일 뉴욕에서 열린 영 공화당 클럽 연례 갈라 기조연설에서 "2028 트럼프에 준비됐느냐"고 말해 청중으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배넌은 트럼프 당선인 측근으로 알려진 마이크 데이비스 전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인사 청문 담당 수석 법률전문위원과 3선 도전을 상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행사가 참석했던 데이비스는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3선이 가능하다고 얘기했느냐는 WP 기자 질문에 "당연히 아니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명시적으로 3선 도전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다. 1947년생인 트럼프 당선인은 2028년이 되면 82세가 된다.
그는 지난달 13일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사람들이) '너무 잘한다, 우리가 (3선을 가능하게 할)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한 다시는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농담했다가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불렀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 3선 도전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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