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유권 분쟁' 필리핀 군함에 물자 보급 일시 허용

기사등록 2024/12/17 19:26:23 최종수정 2024/12/17 19:32:25

중국 해경국, 대변인 명의로 성명

"12일 생활물자 수송 허락…전 과정 통제"

[세컨드 토머스암초=AP/뉴시스] 중국 해경국은 17일 류더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있는 필리핀 군함에 대한 생활물자 보급을 일시 허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에 정박해 있는 필리핀 BRP 시에라 마드레함의 모습. 2024.12.17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 중 한 곳인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정박해있는 필리핀 군함에 대해 중국이 물자 보급을 일시 허용했다.

중국 해경국은 17일 류더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지난 12일 필리핀이 런아이자오에 불법적으로 좌초돼있는 필리핀 군함(BRP 시에라 마드레함)에 민간 선박 1척을 보내 생활물자를 수송했다"면서 "중국은 이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을 심문·확인하면서 전 과정을 감시·통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경은 또 "필리핀 측이 약속을 지키고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해상 상황을 함께 관리·통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 해경은 법에 따라 런아이자오를 포함한 난사군도(스프래틀리군도)와 그 부근 해역에서 권익 수호를 위한 법 집행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1999년 상륙함인 BRP 시에라 마드레함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와 선박 보강용 자재 등을 공급해왔다.

중국과 필리핀은 이곳을 포함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등 남중국해 곳곳에서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스카버러 암초에서 양국 해경이 또 다시 충돌하면서 각각 상대방 선박이 고의로 충돌했다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있는 필리핀 군함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필리핀 측의 물자 보급을 이따금씩 허용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도 중국 해경은 해당 군함에 대한 생활물자 보급을 감시 하에 허용했다는 내용을 이튿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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