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뉴시스] 배상현 기자 = "강진원 군수가 윤석열입니까?"

강진군의회의 마지막 정례회가 막판 의원 간 갈등으로 한때 추경예산안 망치를 두드리지 못하고 파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에 빗대어진 강진원 강진군수가 강한게 반발하는 소동이빚어졌다.

17일 강진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강진군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제307회 2차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추경예산안을 상정, 의결할 예정이었다.

이날 추경안 상정 직전,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보미 의원이 5분 발언을 신청했으나 서순선 의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달이 났다.


김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강진군이 행사 축제성 경비가 전년에 비해 많아 행정안전부로부터 페널티를 받아 40여억의 교부세를 받지 못했다"며 군에 책임 있는 재정 운영을 촉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의원의 5분 발언 신청을 서 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김 의원이 반발했다.
 
고성이 오가는 과정에서 김 의원은 "강진원 군수가 윤석열입니까, 뭐가 그리 무서워서 그러느냐" 등의 취지로 서 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김 의원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가고 술렁거림 속에 10여 만분에 정회가 됐다.

한데 본회의장에 있던 강 군수가 의원 간 싸움에 난데 없는 유탄을 맞았다.

강 군수는 의원들은 물론, 공무원과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재 국회에서 탄핵을 받은 `내란수괴' 윤 대통령과 동급이 된 것이다.

강 군수는 강하게 반발했다.

강 군수는 "같은 민주당 소속 군수를 내란 우두머리로 국회의 탄핵을 받은 윤석열에 빗댈 수 있냐, 심한 묘멸감을 느꼈다"면서 "김 의원은 군민 앞에 즉각 사죄하라"고 말했다.
 
강진군 공무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강진군 공무원노조 홈피 자유게시판에는 " (김의원은 )군민과 공무원에게 사죄해야 한다", "군수를 반란수괴랑 비교를 하면 우리 공무원들은 반란수괴 휘하 직원들인가요", "제명,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글들이 속속 올라 오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회기에 오늘 말고도 2차례 5분 발언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항의를 하게 됐다"며 "제가 의장 때는 의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5분 발언도 허용했다.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직권남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강 군수를 윤 대통령에게 빗댄 데 대해서 사과는 없었다.
 
한편 강진군의회는 전반기 때도 의원들 간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번 파행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진군의회는 이날 오후 4시30분 회의를 속개해 7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추경예산안을 처리했다. 5분 발언 기회가 끝내 주어지지 않은 김 의원은 유일하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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