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9위 추락한 끝에 오닐 감독 경질
스승 떠난 황희찬, 올겨울 중대한 기로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이 최악의 부진 속 사령탑 교체를 단행한다.
지난 시즌 자신을 중용했던 게리 오닐 감독이 떠나면서, 황희찬의 입지도 크게 흔들린다.
울버햄튼은 지난 16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닐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제프 시 울버햄튼 회장은 "오닐 감독이 구단을 지휘하는 동안 보여줬던 모든 노력과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오닐 감독과 코치진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작별을 고했다.
포르투갈 출신 오닐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 직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떠난 울버햄튼에 전격 부임했다.
당시 울버햄튼은 재정난 여파로 마테우스 누네스(맨체스터 시티), 후벵 네베스(알힐랄), 네이선 콜린스(브렌트포드) 등 핵심 자원을 매각한 상황이었다.
오닐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흔들리는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고, 2023~2024시즌 EPL 14위로 잔류를 이끈 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 진출도 이뤘다.
울버햄튼은 시즌 개막에 앞서 오닐 감독과 2028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믿음을 보냈다.
오닐 감독은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2024~2025시즌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개막 후 10경기 무승(2무 8패)에 그쳤고, 11라운드 사우샘프턴전(2-0 승)에서야 리그 첫 승을 거뒀다.
12라운드 풀럼전(4-1 승) 연승을 통해 반등하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4경기 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직전 16라운드는 안방에서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1-2 패)에 종료 직전 실점을 내주면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울버햄튼은 리그 16경기 동안 단 2승(3무 11패)밖에 거두지 못했고, 결국 오닐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닐 감독 총애 아래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리그와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을 합쳐 13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주포로 맹활약했다.
'차니(Channy)'라는 애칭으로 불린 황희찬은 시즌 중간 2028년까지 동행을 연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직 마수걸이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며 침묵에 빠져 있다.
여름에 불거졌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마르세유 이적설이 다시 돌기도 한다.
다가오는 겨울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경쟁을 이어갈지, 주전 자리 확보를 위해 새로운 팀으로 떠날지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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