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적 혼란에 트럼프 리스크↑"
FOMC·BOJ 앞둔 경계심…환율도 악재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리스크를 헤쳐나가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며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77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6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12.3 계엄사태 후 9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20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9101억원), KB금융(4486억원), 신한지주(1833억원), 현대차(1670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에도 법적 절차가 남아 있고 이 기간 동안 사실상 권력 공백은 불가피하다며 한국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는 동안 서열 2위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시 지도자 역할을 맡지만, 그는 선출직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북한의 핵 위협 증가나 트럼프 백악관 복귀와 같은 도전에 직면한 한국을 실질적인 정치적 무게감 없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리더십 공백은 미국 대통령 교체,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시기와 맞물려 있다"며 "한국의 권력 공백은 미국과의 관계를 약화하고 외교 정책과 무역 조정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윤 대통령은 계속 싸울 것을 다짐했고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표결을 자신 대통령직의 '일시적 중단'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등 중앙은행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주말 사이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지만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지난 16일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등 중앙은행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이 기저에 깔려있는 상태"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기금 벤치마크 변경 이슈 등으로 외국인 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대외 교역 여건도 악화하고 있어 대형주 중심의 매도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기금은 최근 1102억 달러 규모의 주식형 운용자산(AUM) 자산배분을 변경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자산 비중은 0.98%에서 0.49%로 급감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 낙폭 과대 및 수급 개선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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