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로 버티다…폐암투병 김철민 떠난지 3년

기사등록 2024/12/16 08:32:04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년여 폐암 투병 끝에 향년 58세의 일기로 사망한 개그맨 故 김철민의 빈소가 16일 서울 공릉동 원자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고인은 2019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 왔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작별을 암시하는 듯한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긴 지 6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2021.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맨 김철민(1967~2021)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흘렀다.

김철민은 2021년 12월16일 서울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눈을 감았다. 2019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을 이어오다 54세에 별세했다. 2019년 11월부터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까지 복용하며 완쾌 의지를 보였다. 상태가 호전됐다고 주장했으나, 10개월 뒤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하고 항암 치료에 전념했다.

생전 SNS로 투병 근황을 알렸다. 2021년 7월 "지금 온몸으로 퍼져있는 암세포와 싸우고 있다. 너무 너무 아프지만 끝까지 버텨 보겠다"며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 달 뒤인 8월 '이별의 시간이 오고 있네요'라는 제목으로 라이브방송을 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7분 가량 카메라만 응시하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사망 6일 전인 12월 10일 페이스북에 작별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김철민은 1994년 MBC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했다. 개그맨 김형곤 눈에 띄어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MBC TV '개그야'와 영화 '청담보살' 등에 출연했다. 나훈아 모창가수 '너훈아'로 알려진 김갑순이 작은 형이다. 김갑순은 2014년 간암으로 사망했다. 부모와 큰형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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