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팝업서 시음한 신제품 고급 생수, 알고 보니 서울 수돗물

기사등록 2024/12/16 11:15:00

가상 고급 물 브랜드 만들어 팝업 시음회

시민들 "생수와 차이 못 느꼈다" 등 호평

[서울=뉴시스] 마리엘 모델 아리수 홍보 이미지. 2024.12.16. (사진=서울아리수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수돗물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깜짝 행사를 열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아리수본부는 최근 성수동에서 수돗물 인식 개선을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아리수본부는 성수동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워터 브랜드 팝업'을 가장한 행사를 꾸몄다.

가상의 생수 이름은 프랑스어로 하늘색을 의미하는 'Bleu ciel(블뢰 시엘)'로 정해졌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유리병이 준비됐다.

북유럽 국가 에스토니아 출신 크리에이터 마리엘을 모델로 포스터 촬영을 하며 팝업 현장 분위기가 고조됐다.

팝업스토어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시음회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고급 생수로 알고 마셨던 물이 사실 서울 수돗물 아리수라는 것이 뒤늦게 공개되자 놀라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시음회에 참여한 시민은 "소름 돋게 생수와의 차이를 아무것도 못 느꼈다"며 "편견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그냥 수돗물 먹어도 괜찮겠다",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등 언급을 했다.

서울시가 제작한 이번 실험 영상 '수상한 시음회'는 유튜브 '아리수TV'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조회 수는 11만회를 기록했다.

영상에 참여한 마리엘은 "수돗물을 마시면 플라스틱 사용량도 많이 줄일 수 있어서 환경을 위한 실천이기도 하다"며 "이번 기회로 더 많은 분이 아리수를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리엘은 한국 산과 자연을 여행하는 유튜브 채널 '그냥 마리엘(Just Mariel)'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환경 보호 활동도 하고 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이번 영상을 보고 수돗물 먹기를 주저하는 이유가 편견은 아니었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리수는 서울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공재지만 품질 만큼은 어떤 물과 견줘도 될 만큼 뛰어난 서울의 프리미엄 워터"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