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설립된 팔 난민 16만명 수용 단지…2018년엔 완전 폐허
아사드 정권 축출뒤 외국 팔 인들 귀향 늘어.. 현재 8160 여 명
이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소중히 여기던 이곳 난민수용소가 한 때에는 팔라펠( 고유의 빵) 매점들이 즐비라고 양국과 의원, 회교사원이 즐비했던 큰 시설었지만 지금은 하나 하나 파괴되어 건물조차 별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리아 반군들이 잇따라 점령했던 이 곳은 정부군 폭격기들의 공습으로 한 줄 한 줄 파괴되어 마침내 2018년 부터는 완전히 버려진 폐허 밖에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이 곳 건물들은 폭격으로 무너진 대신 정부군의 철거나 도둑들의 강탈로 사라져갔다. 고향에 돌아와 집을 다시 지으려는 사람들도 보안 규정이나 복잡한 정부 규칙의 카프카적인( 무섭고 음울한) 규정으로 방해를 받아 실현이 어렵다.
하지만 이 난민 단지의 옛 주민들이 조금씩 되돌아와 빈 곳을 채우고 있다. 12월 8일 아사드 정부의 군대가 반군의 기습작전으로 패퇴하고 난 뒤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귀환하려는 희망을 갖고 몰려오고 있다.
그와 동시에 거의 45만 명에 이르는 시리아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새 정부 치하에서 어디에 살아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시리아 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 사미르 알-리파이는 "새로 들어선 시리아 정부 지도부가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아직 아무런 정보도 없다. 아직까지도 양측이 서로 접촉 조차 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아사드 정부가 물러난 지 며칠 뒤부터 야르묵 거리에는 팔 여성들이 떼를 지어 걸어다니고 아이들은 폐허 위에서 놀고 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가끔 자동차들도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 사이를 오고간다.
폭격의 피해가 좀 덜한 지역에서는 과일과 야채를 파는 시장도 생겨나 부지런하게 장사를 하고 있다.
일부는 여러 해 만에 처음으로 집에 돌아왔고, 어떤 사람들은 오래 전에 왔지만 집을 짓거나 영주할 생각은 최근에야 한 것 같다고 이 곳 사람들은 말한다.
2011년에 이곳을 떠났던 주민 알후세인은 아사드 정권 치하에서는 이 곳에 오는 것 조차도 보안규정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했다. 통행 허가를 얻으려면 부모 이름과 친척중 체포된 사람은 없는지 반군과 관련이 없는지 수천 개의 질문에 답하며 심문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독일로 달아났던 자기 아들을 포함해 그 동안 귀국을 꺼렸던 많은 주민들이 돌아오려 한다고 그는 말했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다 파괴된 폐허지만 팔레스타인에서 먼 이 지역을 고향처럼 생각한다. 이 곳을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그래서 귀환을 원하고 있다.
1957년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소로 건설된 야르묵은 다마스쿠스에서 일하는 시리아인 노동자들의 거주지로 활발한 대규모 도시로 발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근동 구호기구 (UNRWA) 통계에 따르면 내전 이전에는 야르묵 인구가 120만명에 달했고 그 중 16만명이 팔레스타인 난민이었다. 지금은 남아있었거나 최근 돌아온 팔레스타인인들 약 8160명이 이 곳에 살고 있다.
하지만 취업과 재산 소유가 금지된 이웃 레바논과 달리 시리아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역사적으로 투표권과 공직 출마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본권을 누리고 살았다. 투표나 피선거권은 어차피 당선자가 정해져 있다시피 한 시리아 사회에선 별 의미도 없었다.
게다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시리아 당국이나 권력자와는 언제나 관계가 나빴다. 아사드 대통령이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에게도 이들은 적이었다. 아라파트의 파타당 집권 당시에도 수 많은 팔레스타인 인들이 투옥 당했다.
최근 야르묵에 돌아와 무너진 집을 다시 지으려 하고 있는 은퇴한 교사 마무드 다크누스는 이 곳에 살 때 시리아 정보당국으로부터 자주 소환을 당하고 조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에 대해서 " 언론에는 팔레스타인 저항운동 편인 척 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달랐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팔레스타인인의 재산 소유나 상속의 권리를 말살하거나 철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로 들어선 반군 정부에 대해서는 "시리아 국내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정책은 아직 판단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주 까지의 징조를 살펴보면 새 정부가 내세우는 제안과 정책들은 시민들과 일반 서민들에게 좋은 편인 것 같다"고 했다.
야르묵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2011년 내전 이후 중립을 지키려 애썼지만 2012년 말부터는 이 곳 캠프도 서로 대적하는 양쪽 진영으로 갈라져서 싸움에 이끌려 들어갔다.
HTS반군의 새 정부는 아직 팔레스타인 난민의 신분이나 전 시리아 정부가 한번도 인정한 적이 없었던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들의 시리아 임시정부는 12월 13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이스라엘군이 골란 고원의 시리아 영토에 침입한 사실과 시리아 전국 여러 곳에 폭격을 가한 사실을 고발했다.
그런데도 임시정부의 아마드 알샤라 ( 전 이름 아부 모하메드 알-골라니 총리)는 자기들은 이스라엘과의 갈등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전 제일"을 주장하는 새 정부가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얼마나 중대하게 다뤄 줄지, 귀향을 지원이나 해 줄지에 대해 팔레스타인 인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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